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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시간이 아까워 기록용 페이지를 만들었다.


그걸 온 지 넉 달이 되어서야 떠올리다니 내 추진력 좀 보소...ㄷㄷㄷ







쟁여뒀던 마지막 스타벅스 커피병을 오늘 깠다. 깠다라는 표현 참 저렴하고 좋네요 굿.

스벅은 커녕 맥도날드도 없는 이 나라. 버거킹과 컨더지 롯데리아도 있는데 맥이 없는 이유는 좀 신기하다. 하긴..컨더지만 해도 버거(무슨 버거였더라) 하나에 2.5불 정도 했던 것 같은데 현지인의 한 끼 식사 비용에 비하면 비싼 편일 거다. 일반 노동자층의 하루치 식사가 대략 2~3불대로 예상되니까. 패스트푸드가 고급 식사거리 축에 끼는 나라, 다. 하지만 있으면 뭘 하나. 내가 사는 이 시골 조그만 도시까지 진출할 기미는 전혀 안 보이는걸. 프놈펜에 일이 있어 방문할 때마다 그저 아련한 눈으로 보는 게 전부다. 가고 싶지만, 동행하는 어르신들은..흠..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역류성 식도염도 있어 마셔봤자 내 건강에도 별 도움이 안되는지라 지금껏 커피를 즐긴 적이 없다. 지금도 좋아하게 됐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 다만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그나마 익숙한 것을 발견한 반가움의 발로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렇게 미친듯이 스타벅스 유리병 커피에 집착하며 사 쟁여놓고 마셨던 것은.




마지막 커피를 다 비웠다. 건기가 왔다. 억수처럼 비가 쏟아지던 날들이 아주 먼 옛날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허나 소신에겐 아직 스프라이트가 남아 있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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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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