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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온 지 꽉 채워 만 5개월. 현지 주재원들간의 짬밥으로 따져보면 아직 햇병아리 수준도 못 될 달걀 속 태아같은 존재감이긴 하지만 나름 길다면 긴 시간이다. 마치라잌 시간과 정신의 방 같은..?




비가 쏟아지던 하늘에서 맑은 하늘로 바뀌었을 뿐, 계절은 그대로 여름 안에 멈춰선 듯 하다. 외려 화창한 날이 이어지는 건기 덕분에 도시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날로 활기가 넘쳐 흐른다. 꼭 한여름 휴가철로 되돌아간 기분이다. 라고 써도 이 나라는 1년 내내 한여름이니 의미가 없는 표현이긴 하다만. 굳이 말하자면 내 흐름 속의 시간을 거꾸로 거슬로 올라와 7, 8월로 되돌아간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뭐 여튼 그런 기분. 겨울을 굉장히 좋아하는 나로서는 참 아쉬운 일이다. 내 평생 겨울이 없는 1년을 보내게 되다니. 




신체적 물리적인 계절은 여름 안에 묶여 있지만, 여전히 내 마음 속 계절은 흐르고 흘러 (시간을 되돌린 기분과는 별개로) 낙엽이 떨어지고 마른 가지마다 찬 바람이 스며들더니 소복히 눈까지 쌓였다. 겨울이 왔다. 그런 이유로 핸드폰 속 노래들을 새로 싹 정리해 봤다. 물론 주된 이유는 그게 아니었지만. 정전 몇번에 정신을 못 차리시던 김삼식(2009년산. 레노보. 중국출신)씨가 프린터 와이파이 인식도 못하고 빌빌거리길래 빡쳐서 그냥 포맷을 해버린 덕분에 아이폰 음악도 싹 지워졌다는 이야기. 참 귀찮은 작업이지만..김에 잘 됐다.







Bump of Chicken  スノースマイル

Full of Harmony Snow Ballad

スキマスイッチ 冬の口笛



겨울이 오면 습관적으로 들어줘야 하는 노래들. 안 들으면 안돼요. 겨울을 제대로 못 보낸 기분이 들어요.



올해부턴 여기에 크리스마스데이가 들어갈 거 같다.




무더운 겨울,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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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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